우리들의 이야기 ; 과학의 경이로움

우리 머리 위에 있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공간인) 우주를 보자. 먼저 우리에게 빛을 밝혀주고 있는 태양이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새빨간 화성, 거대한 돌덩어리같은 소행성들, 커다란 소용돌이가 있는 목성, 아름다운 고리가 있는 토성, 푸르른 천왕성과 해왕성이 차례로 보인다. 좀 더 가면 우리은하의 다른 별들이 보인다. 마침내 우리 은하가 한 눈에 들어오게 된다. 더 가다 보면 엄청나게 큰 붉은 별이 불꽃을 내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숟가락 부피의 질량이 수만톤에 달하는 작은 중성자별도 있고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도 있다. 더 멀리 가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돌고 있는 별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아래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처음에는 딱딱한 암석이 보일 것이다. 좀 더 들어가면 조금 녹은 바위들이 아주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체 형식으로 존재하며 엄청난 압력이 누르고 있다. 더 들어가면 좀 더 녹아 무척 뜨거운 마그마가 있다. 이런 마그마의 바다를 지나면 무척 딱딱하고 거대한 돌 덩어리를 만나게 된다.

또다른 좌표축인 시간을 보자.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수년, 수십년이 아닌 수백만년, 수천만년, 수억년의 스케일을 생각해보자. 대륙은 움직이고, 환경이 변하고, 이에 적응하기 위해 생물들은 진화한다. 지금까지 엄청난 종류의 생물이 존재했지만 생물체가 탄생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은 박테리아가 지배하고 있었다. 그 전에는 막과 단백질(또는 핵산)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생물을 볼 수 있다. 최초의 생물마저도 없던 때에는 지구 전체가 마그마로 뒤덮여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몇십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먼지구름 속에서 별들이 탄생하고 있다. 더 올라가면 전 우주에 퍼진 물질들이 서로 뭉치기 시작하고 있다. 과거로 갈수록 점점 우주는 뜨거워지고 전체적으로 수축한다. 마침내 광자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지점까지 올라가게 되고 각종 입자들이 생성된다. 마침내 모든 것이 작은 점에서 폭발해서 나오는 빅뱅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있다. 빅뱅 150억년 후 한 은하의 변두리에 있는 작은 별의 푸른 행성에 있다. 위 이야기들은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머나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위, 우리 아래,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그 신비를 벗겨보려 노력하는 것이 과학이다.

지구 사진
from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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