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6점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

정의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비록 그렇게 깊은 내용은 담겨있지 않지만, 정의론에 대해 개괄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크게 공리주의, 자유주의, 공동체주의의 세 가지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정의론의 구체적인 주장과 근거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나중으로 미루어야겠다. 하지만 읽다가 든 생각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가언합의와 차등원칙을 주장한 이마누엘 칸트와 존 롤스의 사상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누진세와 같이 부자들에게 불리한 법안들에 대해 감정적으로는 동의했지만 이성적으로는 정당화하기 힘들었는데, 차등원칙은 그것을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읽다가 보니 내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생각이 바뀐 적도 몇 번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배려대상자 제도에 대한 것인데, 평소에 그 제도가 학교에서 추구하고 있는 목적(책에서는 ‘텔로스’라고 표현한다)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제도가 왜 정당한지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었다. 입학 허가는 학생의 능력이나 미덕을 포상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정한 사회적 목적에 부합했을 때 주어지는 것이라는 게 주된 내용인데, 자세한 것은 책을 읽어보시길..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공동체주의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다. 그는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강조했는데 그가 든 예시들은 대부분 의무가 아닌 감정이나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특별히 자국의 가난한 국민들에게 국가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을 공동체에 대한 의무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국가와 시행한 암묵적인 계약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나의 생각 참고) 하지만 역시 내가 공동체주의가 주장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근거를 들고 있는지 자세하게 모르기 때문에 확실한 판단은 못하겠다.

학교 생활이 바빠 책 한 권을 몇 달 동안 붙잡고 있다 보니 앞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린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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